미국산 쇠고기가 쏟아져도 두렵지 않다." 경북지역 한우 사육농가들이 유통단계 축소를 통한 '가격 거품 빼기' '고품질 브랜드 한우' 생산 전략으로, 미국산 쇠고기에 정면 대응을 선언하고 나섰다.

◆유통단계 축소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

의성군과 의성축협은 지난해 5월 서울 CS유통과의 협약을 통해 유통구조를 6~7단계(생산자→판매상→도축장→육류도매상→소매점→소비자)에서 3단계(생산자(도축)→소매상→소비자)로 대폭 줄였다. 군과 축협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할 수 있는 '먹거리촌' 조성을 서두르고 있다. 봉양면에 들어서는 먹거리촌은 오는 9월쯤 개장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한우 600g당(등심 기준) 3천~4천원싸게 맛볼 수 있다.

안동·봉화축협은 안동시 풍산읍에 '한우타운'을 설치, 지난 4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쇠고기를 시중가보다 30% 저렴하게 판매하는 할인 행사를 가졌다. 이를 통해 소 60마리(3억6천만원)를 팔았다.

상주 한우 작목반 고우회(1천800마리 사육)는 쇠고기 수입에 대비해 지난해 7월 낙동강변에 300㎡ 규모의'낙동강 한우촌'식당을 개업했다. 이곳에서는 최고급 등심을 대도시 식당의 돼지 삼겹살 가격인 1㎏에 6만원, 200g에 1만2천원에 팔고 있다.

고우회 송재원 회장은 "미국산 쇠고기가 국내 시장에 등장해도 걱정만 할 일은 아니다. 한우 사육 기술이수준에 올라있는데다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놓여 있는 유통마진과 물류 비용만 없애도 품질은 물론 가격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우 고품질 전략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경주시는 '천년한우' 브랜드로 미국산 쇠고기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품질 고급화를 위해 우량 송아지 인공 수정료와 등록비를 확대 지원(2008년 7천226두→2009년 1만5천두)해 1등급 한우 비율을 지난해 60%에서 2009년에는 80%까지 끌어올릴 작정이다. 한우의 사육단계부터 도축·가공, 소비에 이르기까지 개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생산이력추적제'도 조기 구축키로 했다.

의성축협은 의성명품마늘을 먹여 키운 '의성마늘소'로 승부를 걸고 있다. 출하 전 초음파기를 이용한 육질 측정을 통해 1등급 가능한우에만 '의성마늘소' 브랜드를 허용한다. 의성마늘소는 1등급 판정 비율이 평균 90%에 가깝다.

◆한우 우수성 홍보

안동시는 한우홍보사절단을 구성, 수도권을 중심으로 각종 판촉행사를 갖는 한편 TV나 신문 광고를 통해 '안동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서울지하철과 롯데백화점 등지에서는 동영상 광고도 실시하고 있다.

경주시는 연간 4억원을 들여 신문, 전광판, 버스 광고 등을 통해 한우의 우수성을 홍보,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