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우리나라 일선 농장의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한달간 전국 가금류 농장 9천975곳의 방역수칙 준수실태를 조사한 결과 AI 관련 방역시설을 설치ㆍ운용하는 곳은 39%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출입통제 안내판을 설치한 곳은 35%, 출입통제시설을 갖춘 곳은 36%으로 조사됐다.

야생조류 차단막이 있는 농장은 41%로 다소 높았다. 규모가 300㎡ 이상 농가엔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발판 소독조의 경우 전체 농가의 43%가 운용하고 있었다.

농식품부는 일선 방역현장에서 방역대책이 미흡하다는 판단 아래 남방철새 도래 시기인 3~5월에 앞서 대대적인 방역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소독 차량을 동원해 철새도래지와 인근 논ㆍ밭을 주 1회 이상 소독하고, 무인 헬기를 통한 항공방제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또 검역검사본부와 방역본부 관계자로 구성된 중앙기동점검반 6개반을 편성해 가금류 사육농가, 도축장 등을 불시 점검해 규정 위반 사항에 대한 행정처분을 강화할 계획이다.

야생조류에 의한 유입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기 위해 모니터링 검사 대상 철새를 기존 2천마리에서 2천700마리로, 철새 분변은 2만5천개에서 2만7천개로 늘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축산 관계자는 매주 1회 이상 농장 내외 소독, 매일 1회 이상 예찰 등 농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