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가 이달 말 해제될 전망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AI가 지난달 12일 발생한 이후 추가로 발생하지 않음에 따라 부산, 경산, 양산 3개 지역에서 진행 중인 오리에 대한 정밀검사에서 이상이 없을 경우 오는 29일경 방역조치가 해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AI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가 모두 해제되고 그동안 조기근절을 위해 일시적으로 취해왔던 강화조치도 해제된다.

또한 정부는 AI 발생지역에 대한 방역조치가 모두 해제되면 그간 유지해 오던 국가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관심’ 단계 수준으로 낮추고 OIE(국제수역사무국) 규약에 따라 양산의 살처분 등 방역조치 완료일인 지난달 15일로부터 3개월이 경과되는 시점인 8월 15일에 AI 청정국을 선언할 예정이다. 다만 향후 AI 오염원의 유입방지 및 발생차단을 위해 연중 상시방역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AI 발생기간이 총 42일으로 2003년 102일, 2006년 104일에 비해 짧아 추가 발생이 없을 경우 단기간에 종식시킨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올해는 오리에서 AI 증상이 확연하게 나타나 종식에 도움이 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오리에 대한 예찰은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엔(UN)이 우리나라를 AI에 강력하게 대처한 모범국가로 꼽았다. 데이비드 나바로 유엔 AI 수석 조정관은 “세계적으로 AI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며 “특히 한국과 영국이 최근 발생한 AI를 철저한 방역조치를 통해 통제하는데 성공한 모범 국가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