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추석 이후 지속되는 산지 돼지값 하락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돈농가들이 음식점 돼지고기 가격 폭리 규제, 원산지 표시단속 강화 등 정부 차원의 특단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한돈협회(회장 이병모)는 성명서를 통해 생산비 이하의 돈가가 반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두당 사료비가 20만 4000원인 것을 고려해 돼지 한 마리 생산비인 37만 7000원은 고사하고 사료값도 못 건진다”며 “농가는 한 마리당 15만 원의 적자를 부담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또 “생산비 이하의 돈가가 지난해 추석 이후 반년을 넘게 지속되면서 한돈농가들의 고통이 한계에 달했다”며 “그러나 시중 음식점에 서 1만 2000원하는 삼겹살 가격표를 볼 때마다 한돈농가들은 분통이 터진다”고 전했다. 지난해 한돈 도매가격이 5900원/kg이었을 때도 1인분(200g)에 1만 2000원이던 음식점의 삼겹살 가격이 산지 돼지값이 반토막 난지 반년이 넘었는데도 요지부동이기 때문이다.

한돈협회는 이에 따라 새로 출범할 박근혜 정부와 농식품부의 적극적인 문제해결 의지와 현실성 있는 정책 대안을 요구했다.

대표적인 요구사항은 △왜곡된 유통구조로 폭리를 취하는 일부 유통업체와 음식점의 소비자가격 지도감독 강화 △둔갑판매 방지 위한 강력한 돼지고기 원산지 표시 단속 △축산물 수급자금 조성을 통한 정부 수매 확대 △국내산 잉여 돼지고기 전략적 수출 추진 △한돈 군납물량 대폭 확대 △FTA 피해보전직불금·폐업 보상 통해 한계농가 지원 등이다.

한돈협회는 “현실성 있는 축산업 보호와 육성 의지 표명을 통해 박근혜 새 정부와 농식품부의 의지를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